모르는 남여가 만나 한 평생을 희노애락을 같이 격으면 산다는게 쉬운것만은 아닌것 같다.

주변을 보면 이혼한 사람, 이혼 예정(?)인 사람, 각방 쓰며 마주치지 않으며 사는 사람, 소 닭 보듯, 원수 처다보듯 사는 사람이 적지 않음은 무슨 이유 일까

경제적 이유, 성격(?) 차이, 배우자 부정, 친족관계 등 들어보면 여러가지 많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탕에는 비교가 깔려 있는것 같다.

주위와 비교해보니 재산이 부족하고, 애정이 부족하고, 외모가 부족하고, 학벌이 부족하고 등등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그런 불만이 은연중  많음이 보인다.

그러다 개선의 여지가 없으면 불만을 표출하고 그 불만이 내가 가진 모든 좋은것을 가려 보지 못하고 결국은 ...

 

오늘 신문에 신부 혼수 기사가 나왔다.

얼마전에는 신랑 예식비가 나왔고...

예전 100만원을 융자 받아 그 돈으로 단칸방을 얻어 이불장, 책상, 밥상, 숟가락 만 챙겨 작은 연립 방한칸 얻어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내 생각이 난다.

1년만에 조그마한 중고 흑백 TV한대 사며 기뻐하고, 첫아들 낳고 기뻐하고 전세돈 늘려 조금 크고 주인과 부엌 따로 쓰는 방 얻어 가며 기뻐하고 ...

다툼도 있었지만 마지막 말은 참자는 서로의 다짐으로 이해하고 살다 보니 장점이 보이고 아픈 가슴이 보여 화낼일이 없어진다.

그렇게 31년  ...

이제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서로를 알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제 아이들이 혼인할때가 되니 걱정이 앞선다.

혼인의 행복은 물질적 풍요로움에 있는것이 아니라 마음의 편안함에 있다는것을 어떻게 깨우쳐 주어야 할까...

풍요와 안락속에 젖어 있는 이세대를 어찌 납득을 시킬까...

시부모 모시지 않고 애들 소유의집 가지고 살기 원하는 신부의 부모와,  본전 뽑으려고 혼수와 예단 엄청 요구하는 신랑 부모가 맺어지는 가족 관계가 어찌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자식들에게 번듯한 집을 물려 줄 수도, 물려줄 생각도 없다. 

물론 호화 혼수 받을 생각도 없다..

다만 살면서 둘의 삶의 기쁨을 찾는 방법을 물려 줄 수 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진실한 부부로 산다는것은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둘의 힘을 합쳐, 바라는 무엇인가를 이루고, 그것을 기쁨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것을 고생이라 생각하고 부모가 꾸려주는것은 자식의 기쁨을 가로체는 것이 아닐까 ?

이거 무능한 부모의 변명인가요

 

부부는 편해야 한다.

추워하는 사랑에게 따뜻함을 주고

허물이 있어 흉한 부분이 있으면 덮고 감싸줄

오래되어 낡았어도 몸에 익숙한 의복처럼....

보고 또 보아도 또 보고 싶은 열정은 없어도

생각만 하면 가슴 저미고 애틋함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 시대 부부로 산다는것을 다시 생각해 본다

 

 

                                                                                      2012. 7. 3.

 

 

 

 

 

'하고픈 이야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임과 명예  (0) 2012.08.01
Spain Club에서  (0) 2012.07.22
[스크랩] 문명 이기에 젖어 ...  (0) 2012.06.02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걸까...  (0) 2012.05.28
[스크랩] 사람이란 ....  (0) 2012.05.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