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오르면
앙상한 가지는 하얀옷 갈아 입고
두팔 벌려 하늘을 품고
가녀린 가지사이 비집는 바람에게
쉬어가라 손짓한다
검은 바위 하얀 방갓 쓰고
모진 겨울 버틴 파리한 잎새
하얀눈꽃 이불삼아
살포시 감싸안는다
양지바른 바위틈 한겨울 비집고
쫄쫄졸 솟는 샘은
하얀 힘든김 내뿜는 산객들
환한 미소로 입술 적시게 한다
굽이굽이 돌고 오르고 내리면
어느새인가 세상이 발아래라
찬바람도 이마의 땀 어루만져 날리고
하얀세상 뽀드득 발아래서 노래한다
2013. 2.6 하얀 세상 바라보며